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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경기G뉴스] 경기도 무형문화재 “100년 전통의 가마솥, 자식처럼 소중히 만들어왔죠”
    작성자 허회욱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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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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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무형문화재 ⑤] 제45호 김종훈 주물장과 전수자 김성태 안성주물 대표


    [경기도 무형문화재]는 전통문화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기획입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는 1987년 지정을 시작으로 현재 예능 26종목, 기능 38종목 등 총 64종목을 지정하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김성태(54·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5호 김종훈 주물장의 전수자) 안성주물 대표는 4대째 전통 방식으로 가마솥을 만들고 있다.
    김성태(54·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5호 김종훈 주물장의 전수자) 안성주물 대표는 4대째 전통 방식으로 가마솥을 만들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한국의 대표적인 살림기구 ‘솥’은 우리 삶 속에서 ‘공동체’ 의미를 강하게 담고 있다.

    흔히 하는 말 중 ‘한솥밥을 먹다’라는 게 있다. 한 솥에서 한 밥을 함께 먹는 사이를 일컫는 말로, 식구(食口)처럼 한집에서 끼니를 같이 먹는 사이를 일컫기도 한다.

    4대째 전통 방식으로 가마솥을 만들고 있는 김성태(54·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5호 김종훈 주물장의 전수자) 안성주물 대표는 “한 가족 공동체든가 아니면 오랜 친구 사이가 됐을 때 한솥밥을 먹는다고 한다. 한솥밥의 의미는 식구나 형제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45호 김종훈(87) 주물장이 아들 김성태 안성주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45호 김종훈(87) 주물장이 아들 김성태 안성주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 옛 방식 그대로 100년 전통 이어오다

    현대사회에서 사라져가는 것이 많아지면서 ‘전통’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옛 것을 알아야 새 것도 안다’는 뜻을 가진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의미는 이 시대에 강조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안성주물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5호 김종훈(87) 주물장과 전수자 김성태 안성주물 대표가 전통 가마솥을 만드는 곳이다. 특히 4대에 걸쳐 100여 년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의 부친 김종훈 주물장은 지난 2003년 ‘경기도 으뜸이’로 선정됐으며, 이어 지난 2006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45호 주물장으로 지정됐다.

    김성태 안성주물 대표는 10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것에 대해 “누구나 자기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자기 일에 대해 회한이나 회의를 느낄 때가 있다”며 “사업을 할 때 고비도 오는 법인데, 저희도 100년 동안 (가업을) 해오다 보니 별의별 평지풍파(平地風波)를 겪었다”고 소개했다.

    안성주물은 지난 2012년 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백년의 가게’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증조부 김대선 선생이 1910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가업을 이은 지 108년째를 맞는다.

    “남의 공장을 빌려서 (가업을) 하고 하는데, 돈을 추구했다면 다른 일을 했겠죠.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맑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고 그러잖아요. 저희 솥에 대해 격려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힘을 내서 하는데, 어떤 때는 관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죠.”

    안성주물은 전통 용광로에서 양질의 선철을 2,100도의 열로 녹여 가마솥을 만들고 있다. 전통 가마솥과 현대에 제작하는 가마솥의 차이는 쇠 녹이는 방식에 있다고 한다. 현대방식은 전기 용광로에서 1,000도 미만의 열로 쇠를 녹여 가마솥을 만들고 있다고.

    김성태 대표는 “제작한 솥을 택배로 보낼 때에는 꼭 내 식구, 내 한쪽을 어디에다 떼어놓고 오는 기분이 든다”며 “얘(가마솥)가 그 집에 가서 잘 관리되고 잘 쓰여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한다면 저한테도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대표는 “제작한 솥을 택배로 보낼 때에는 꼭 내 식구, 내 한쪽을 어디에다 떼어놓고 오는 기분이 든다”며 “얘(가마솥)가 그 집에 가서 잘 관리되고 잘 쓰여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한다면 저한테도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 “내 인생에서 전통가마는?”

    “자신의 인생에서 전통가마란 어떤 의미를 갖느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자식’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성태 대표는 “제작한 솥을 택배로 보낼 때에는 꼭 내 식구, 내 한쪽을 어디에다 떼어놓고 오는 기분이 든다”며 “얘(가마솥)가 그 집에 가서 잘 관리되고 잘 쓰여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한다면 저한테도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안성주물의 제품을 구입한 고객 중에서 가마솥 하나로 시작해 직영 음식점 20개를 운영하는 대구의 한 고객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가마솥 하나를 갖고 시작하신 분인데, 그분하고 인연은 6~7년 됐죠. 그분은 가마솥 하나를 사가지고 가서 지금은 몇백억 원대의 재산가가 되셨어요. 대구의 ‘○○면옥’ 하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라더군요.”

    반면 김 대표는 가마솥을 사간 고객 가운데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업종 변경을 이유로 구입한 솥을 되팔아 달라는 손님이 있을 때가 안타깝다고 했다.

    “저희는 헌 솥을 갖다가 다른 분한테 판매는 안 합니다. 중고거래까진 못해 드리죠. 그럴 때는 마음이 아픕니다.”

    김성태 안성주물 대표가 아버지 김종훈 주물장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태 안성주물 대표가 아버지 김종훈 주물장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 “전통 이을 계승자 찾기 어려워”

    “어려운 점이요? 무엇보다 이걸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없는 게 가장 힘들어요.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있어야 전통이 이어져 내려가죠. 아예 (이 일을) 배우려는 사람 자체가 없어요.”

    김 대표는 “(전통방식으로 가마솥을 만드는 일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협업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따라 주는 사람이 있고, 같이 일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전수에 대한 어려움을 강조했다.

    무형문화재가 전승되지 않으면 무형문화의 역사적·예술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소멸될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국가중요무형문화재에서 ‘전통 가마솥’ 분야 지정종목이 없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문화재청(무형문화재과) 관계자에 따르면 올 4월 현재 국가중요무형문화재는 135개 종목이 관리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전통 가마솥 제조에 대한 보유자 및 종목은 없는 상태다. 문화재청은 매년 10월과 11월 광역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중요무형문화재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공예 지정은 갓 등 ‘품목’과 주철장 등 ‘기술’ 부문이 있는데 원칙적으로 범위를 ‘기술’로 한정하고 있다”며 “품목은 시대의 산물이기에 지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기술 지정으로 국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향후 해당 광역지자체에서 지방무형문화재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신청 시, 연구결과를 첨부하면 충분한 검토를 통해 지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요번에 경복궁 소주방 복원작업에도 저희가 참여해 전통 가마솥을 복원했다. 저희가 없었으면 복원이 힘들었을 것이다. 복원에 대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국가든 지방이든 그 분야에서 뛰어난 전통을 이어가는 무형문화재분들이 있기에 5천년 역사가, 찬란한 역사가 이어진다고 본다”며 “전통문화는 사업의 연속성을 기반으로 해야 계승이 끊기지 않고 후대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5호 김종훈 주물장이 찾아온 고객에게 전통방식을 만들어진 쇠 조리용기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5호 김종훈 주물장이 찾아온 고객에게 전통방식을 만들어진 쇠 조리용기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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